Tobit 토비트(1)


Tobit 토비트(1)

디케DIKE 0 622

Tobit

토비트

Tob.1

[1] The book of the acts of Tobit the son of Tobiel, son of Ananiel, son of Aduel, son of Gabael, of the descendants of Asiel and the tribe of Naphtali,

[2] who in the days of Shalmaneser, king of the Assyrians, was taken into captivity from Thisbe, which is to the south of Kedesh Naphtali in Galilee above Asher.

[3] I, Tobit, walked in the ways of truth and righteousness all the days of my life, and I performed many acts of charity to my brethren and countrymen who went with me into the land of the Assyrians, to Nineveh.

[4] Now when I was in my own country, in the land of Israel, while I was still a young man, the whole tribe of Naphtali my forefather deserted the house of Jerusalem. This was the place which had been chosen from among all the tribes of Israel, where all the tribes should sacrifice and where the temple of the dwelling of the Most High was consecrated and established for all generations for ever.

[5] All the tribes that joined in apostasy used to sacrifice to the calf Baal, and so did the house of Naphtali my forefather.

[6] But I alone went often to Jerusalem for the feasts, as it is ordained for all Israel by an everlasting decree. Taking the first fruits and the tithes of my produce and the first shearings, I would give these to the priests, the sons of Aaron, at the altar.

[7] Of all my produce I would give a tenth to the sons of Levi who ministered at Jerusalem; a second tenth I would sell, and I would go and spend the proceeds each year at Jerusalem;

[8] the third tenth I would give to those to whom it was my duty, as Deborah my father's mother had commanded me, for I was left an orphan by my father.

[9] When I became a man I married Anna, a member of our family, and by her I became the father of Tobias.

[10] Now when I was carried away captive to Nineveh, all my brethren and my relatives ate the food of the Gentiles;

[11] but I kept myself from eating it,

[12] because I remembered God with all my heart.

[13] Then the Most High gave me favor and good appearance in the sight of Shalmaneser, and I was his buyer of provisions.

[14] So I used to go into Media, and once at Rages in Media I left ten talents of silver in trust with Gabael, the brother of Gabrias.

[15] But when Shalmaneser died, Sennacherib his son reigned in his place; and under him the highways were unsafe, so that I could no longer go into Media.

[16] In the days of Shalmaneser I performed many acts of charity to my brethren.

[17] I would give my bread to the hungry and my clothing to the naked; and if I saw any one of my people dead and thrown out behind the wall of Nineveh, I would bury him.

[18] And if Sennacherib the king put to death any who came fleeing from Judea, I buried them secretly. For in his anger he put many to death. When the bodies were sought by the king, they were not found.

[19] Then one of the men of Nineveh went and informed the king about me, that I was burying them; so I hid myself. When I learned that I was being searched for, to be put to death, I left home in fear.

[20] Then all my property was confiscated and nothing was left to me except my wife Anna and my son Tobias.

[21] But not fifty days passed before two of Sennacherib's sons killed him, and they fled to the mountains of Ararat. Then Esarhaddon, his son, reigned in his place; and he appointed Ahikar, the son of my brother Anael, over all the accounts of his kingdom and over the entire administration.

[22] Ahikar interceded for me, and I returned to Nineveh. Now Ahikar was cupbearer, keeper of the signet, and in charge of administration of the accounts, for Esarhaddon had appointed him second to himself. He was my nephew.



 


1 장

[1]이 책은 토비트에 관한 이야기를 적은 것이다. 토비트는 납달리 지파의 아시엘, 증조부는 아두엘, 고조부는 가바엘이었다. 가바엘의 아버지는 라파엘이었고 할아버지는 라구엘이었다.

[2]토비트는 아시리아왕 살마네셀 때에 티스베라는 곳에서 살다가 포로로 잡혀 간 사람이었다. 티스베는 갈릴리 지방 납달리 케데스 남쪽에 있는 곳으로서 아세르에서는 서쪽 언덕에, 포고르에서는 북쪽에 위치한 곳이었다.

[3]나 토비트는 평생토록 진리와 정의의 길을 걸어 왔다. 나는 나와 함께 아시리아의 니느웨 지방으로 귀양살이를 간 형제들과 동포들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었다.

[4]내가 어려서 이스라엘 땅 내 고향에 살고 있을 때에 내가 속한 납달리 지파의 모든 사람이 내 조상 다윗 왕조를 배반하고 예루살렘으로부터 떨어져 나왔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희생제물을 드리는 유일한 장소로 선택된 곳이다. 거기에 거기에는 하느님께서 거처하실 성전이 오고오는 모든 세대를 위하여 거룩하게 따로 지어져 있었다.

[5]내 모든 형제들과 내가 속한 납달리 지파의 모든 사람은 갈릴리의 모든 산에서 이스라엘 왕 여로보암이 단에서 만든 송아지 우상에게 희생제물을 드리곤 하였다.

[6]그러나 나만은 이스라엘 모든 사람이 받은 영원한 법전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명절마다 예루살렘으로 올라 갔다. 그 때마다 나는 밭곡식의 첫수확과 가축의 맏배와 수입의 십분의 일과 처음 깎은 양털을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급히 올라 가서

[7]아론의 후예인 사제들에게 주어 제단에 바치게 하였다. 그리고 밀과 포도주와 올리브 기름과 석류와 무화과와 그 밖에 다른 과일들의 십분의 일을 예루살렘 성전에서 봉사하고 있는 레위 지파 사람들에게 주었다. 또 안식년을 제외한 육 년 동안 해마다 또 다른 십분의 일을 팔아 돈으로 바꾸어 가지고 예루살렘에 가서 비용으로 썼다.

[8]고아와 과부와 이방인으로서 유다교로 개종하고 이스라엘 사람들과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는 재산의 십분의 일을 나누어 주었다. 삼 년마다 나는 그 선물을 그들에게 가지고 가서 모세의 율법서에 제정된 대로, 또 우리 할아버지 하나니엘의 어머니 드보라가 명령한 대로 그들과 함께 먹었다. 내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나는 고아로 남게 되었던 것이다.

[9]나는 장성하여 우리 가문에서 아내를 맞아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토비아라고 불렀다.

[10]내가 포로가 되어 아시리아로 귀양을 가서 니느웨성으로 끌려 갔을 때에 내 형제들과 동족들은 모두 이방인의 음식을 먹었다.

[11]그러나 나는 단호하게 그런 음식을 먹지 않았다.

[12]이렇게 내가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을 섬겼기 때문에

[13]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 나로 하여금 살마네셀왕의 총애와 귀여움을 받게 해 주셨다. 그래서 나는 왕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 들이는 벼슬을 맡게 되었다.

[14]왕이 죽을 때까지 나는 자주 메대에 가서 왕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사오곤 하였다. 그 때에 나는 메대 지방에 살고 있는 내 친척 가브리의 아들 가바엘에게 은 십 달란트가 든 자루를 맡겼다.

[15]살마네셀이 죽고 그의 아들 산헤립이 왕위를 물려 받았을 때에 메대로 가는 길이 차단되어 있어서 나는 그리로 갈 수가 없었다.

[16]살마네셀왕 때에 나는 내 형제들과 동족을 위하여 자선사업을 많이 하였다.

[17]배고픈 사람들에게는 먹을 것을 주었고 헐벗은 사람들에게는 입을 것을 주었으며 내 동족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죽어서 니느웨성 밖에 버려져 있는 것을 보게 되면 그것을 묻어 주었다.

[18]산헤립왕이 유다를 침공했을 때 하느님을 모독했기 때문에 하늘의 왕이신 하느님께서 그에게 벌을 내리신 일이 있었는데 그는 유다로부터 도망쳐 나와서 홧김에 이스라엘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였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시체를 묻어 주었다. 내가 그들의 시체를 훔쳐다가 묻어 주었기 때문에 산헤립왕은 그 시체를 찾아 보았지만 찾아 낼 수가 없었다.

[19]그 때 어떤 니느웨 시민이 왕에게 가서 내가 그 시체들을 묻어 주었다는 정보를 제공하였다. 그래서 나는 몸을 숨겼다. 왕이 내 비밀을 다 알고 있다는 것과 나를 잡아 죽이려고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 나는 무서워서 도망쳐 버리고

[20]그러자 내 모든 재산은 몰수를 당하여 왕의 재산이 되었고 나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나의 처 안나와 아들 토비아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21]그 후 사십 일도 못 되어서 왕의 두 아들이 왕을 죽이고 아라랏 산으로 도망쳐 버렸다. 왕의 뒤를 이어 왕자 에살하똔이 왕위에 오르고, 나의 동생인 아나엘의 아들 아히칼에게 나라의 재정이 맡겨졌다. 그래서 아히칼은 모든 행정의 책임을 맡게 되었다.

[22]그 후 아히칼은 나를 위하여 왕에게 특청을 드렸으므로 나는 니느웨로 돌아 왔다. 아히칼은 산헤립왕 때에 수라상을 주관하고 옥새를 보관하고 모든 행정 재무를 맡아 보던 사람이었다. 에살하똔은 아히칼을 그대로 그 자리에 다시 임명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아히칼은 나의 가까운 친척, 즉 조카였다.

 


Tob.2

[1] When I arrived home and my wife Anna and my son Tobias were restored to me, at the feast of Pentecost, which is the sacred festival of the seven weeks, a good dinner was prepared for me and I sat down to eat.

[2] Upon seeing the abundance of food I said to my son, "Go and bring whatever poor man of our brethren you may find who is mindful of the Lord, and I will wait for you."

[3] But he came back and said, "Father, one of our people has been strangled and thrown into the market place."

[4] So before I tasted anything I sprang up and removed the body to a place of shelter until sunset.

[5] And when I returned I washed myself and ate my food in sorrow.

[6] Then I remembered the prophecy of Amos, how he said, "Your feasts shall be turned into mourning, and all your festivities into lamentation." And I wept.

[7] When the sun had set I went and dug a grave and buried the body.

[8] And my neighbors laughed at me and said, "He is no longer afraid that he will be put to death for doing this; he once ran away, and here he is burying the dead again!"

[9] On the same night I returned from burying him, and because I was defiled I slept by the wall of the courtyard, and my face was uncovered.

[10] I did not know that there were sparrows on the wall and their fresh droppings fell into my open eyes and white films formed on my eyes. I went to physicians, but they did not help me. Ahikar, however, took care of me until he went to Elymais.

[11] Then my wife Anna earned money at women's work.

[12] She used to send the product to the owners. Once when they paid her wages, they also gave her a kid;

[13] and when she returned to me it began to bleat. So I said to her, "Where did you get the kid? It is not stolen, is it? Return it to the owners; for it is not right to eat what is stolen."

[14] And she said, "It was given to me as a gift in addition to my wages." But I did not believe her, and told her to return it to the owners; and I blushed for her. Then she replied to me, "Where are your charities and your righteous deeds? You seem to know everything!"

 


2 장

[1]에살하똔 왕 대에 나는 집으로 돌아 와 내 아내 안나와 아들 토비아를 되찾게 되었다. 과월절로부터 칠 주간 후에 거룩하게 지키는 우리의 명절 즉 오순절에 나를 위하여 큰 잔치가 베풀어져 나는 그 자리에 가 앉았다.

[2]내 앞에 있는 식탁에는 여러 가지 음식이 즐비하게 놓여져 있었다. 그 대에 나는 아들 토비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얘야, 니느웨에 잡혀 온 우리 동포 중에 진심으로 하느님을 공경하는 가난한 사람이 있을 터이니 가서 찾아 내어 이리로 데려 오너라. 그러면 내가 그와 함께 이 음식을 나누도록 하겠다. 네가 돌아 올 때까지 기다리마."

[3]토비아는 이 말을 듣고 우리 동포 중에 가난한 사람을 찾으러 나갔다가 황급히 돌아 와서 "아버지!" 하고 소리를 질렀다. "무순 일이냐?" 하고 묻자 그가 대답하였다."아버지, 우리 동포 한 사람이 살해되었습니다."

[4]이 말을 듣고 나는 음식에 손도 대지 않고 벌떡 일어나 뛰쳐 나갔다. 그리고 큰 거리에서 그 시체를 들어다 어떤 헛간에 감추어 두었다. 해가 진 후에 그 시체를 매장할 생각이었다.

[5]이렇게 시체를 감추어 둔 다음 집에 돌아 와서 몸을 깨끗이 씻고 슬픔에 싸인 채 음식을 먹었다.

[6]나는 예언자 아모스의 말이 생각나서 울었다. 일찌기 아모스는 베델을 두고 이렇게 말하였던 것이다. "너희의 잔치는 변하여 울음바다가 되고 너희의 모든 노래는 변하여 통곡이 될 것이다."

[7]해가 진 후에 나는 나가서 무덤을 파고 그 시체를 묻었다.

[8]이웃 사람들은 나를 비웃으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람은 지난번에도 이런 일 때문에 사형감으로 수배되어 도망을 갔는데 이제 또다시 죽은 사람을 묻어 주다니, 겁이고 뭐고 다 없어진 모양이지?"

[9]그 날 밤 나는 몸을 깨끗이 씻고 뜰 안으로 들어 가 담 옆에 누워서 잠을 잤다. 너무나도 더워서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

[10]내 옆에 있는 담 위에 참새들이 있는 것을 나는 몰랐다. 그 때에 뜨거운 참새 똥이 바로 내 눈에 떨어져서 내 양쪽 눈에는 흰막이 생기게 되었다. 나는 의사를 찾아 가 치료를 해 보았지만 약을 아무리 발라도 소용이 없었고 내 눈은 그 시력이 약해져서 마침내는 시력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이렇게 눈이 먼 채 사 년을 지냈다. 내 모든 친족이 나 때문에 슬퍼하였고 아히칼은 자기가 엘리마이스로 갈 때까지 이 년 동안나를 돌보아 주었다.

[12]내 아내는 자기가 일하여 만든 물건을 주인들에게 갖다 주고 삯을 받곤 하였다. 디스크로스월 즉 삼월 칠일 내 아내는 자기가짠 베를 끊어 가지고 그 주인에게 갖다 주었다. 그랬더니 주인은 삯을 다 지불할 뿐 아니라 자기 염소 중에 새끼 염소 한마리를 주면서 잡아 먹으라고 하였다.

[13]내 아내가 집으로 돌아 올 대 그 새끼 염소가 울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나는 아내를 불러 이렇게 말하였다. "이 새끼 염소는 어디서 난 거요? 혹 훔친 것은 아니오? 어서 그놈을 주인에게 돌려 주시오. 우리에게는 남의 것을 훔쳐 없소."

[14]그러나 내 아내는 "이것은 품삯에다 덤으로 얹어 받은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래도 나는 아내를 믿지 못하여 그 염소 새끼를 돌려 주라고 재촉하며 이 일로 인해서 아내를 향하여 얼굴을 붉혔다. 그러자 내 아내는 "당신이 베푼 자선으로 얻은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지금 이꼴이 되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고 말했다.

 


Tob.3

[1] Then in my grief I wept, and I prayed in anguish, saying,

[2] "Righteous art thou, O Lord; all thy deeds and all they ways are mercy and truth, and thou dost render true and righteous judgment for ever.

[3] Remember me and look favorably upon me; do not punish me for my sins and for my unwitting offences and those which my fathers committed before thee.

[4] For they disobeyed thy commandments, and thou gavest us over to plunder, captivity, and death; thou madest us a byword of reproach in all the nations among which we have been dispersed.

[5] And now thy many judgments are true in exacting penalty from me for my sins and those of my fathers, because we did not keep thy commandments. For we did not walk in truth before thee.

[6] And now deal with me according to thy pleasure; command my spirit to be taken up, that I may depart and become dust. For it is better for me to die than to live, because I have heard false reproaches, and great is the sorrow within me. Command that I now be released from my distress to go to the eternal abode; do not turn thy face away from me."

[7] On the same day, at Ecbatana in Media, it also happened that Sarah, the daughter of Raguel, was reproached by her father's maids,

[8] because she had been given to seven husbands, and the evil demon Asmodeus had slain each of them before he had been with her as his wife. So the maids said to her, "Do you not know that you strangle your husbands? You already have had seven and have had no benefit from any of them.

[9] Why do you beat us? If they are dead, go with them! May we never see a son or daughter of yours!"

[10] When she heard these things she was deeply grieved, even to the thought of hanging herself. But she said, "I am the only child of my father; if I do this, it will be a disgrace to him, and I shall bring his old age down in sorrow to the grave.

[11] So she prayed by her window and said, "Blessed art thou, O Lord my God, and blessed is thy holy and honored name for ever. May all thy works praise thee for ever.

[12] And now, O Lord, I have turned my eyes and my face toward thee.

[13] Command that I be released from the earth and that I hear reproach no more.

[14] Thou knowest, O Lord, that I am innocent of any sin with man,

[15] and that I did not stain my name or the name of my father in the land of my captivity. I am my father's only child, and he has no child to be his heir, no near kinsman or kinsman's son for whom I should keep myself as wife. Already seven husbands of mine are dead. Why should I live? But if it be not pleasing to thee to take my life, command that respect be shown to me and pity be taken upon me, and that I hear reproach no more."

[16] The prayer of both was heard in the presence of the glory of the great God.

[17] And Raphael was sent to heal the two of them: to scale away the white films of Tobit's eyes; to give Sarah the daughter of Raguel in marriage to Tobias the son of Tobit, and to bind Asmodeus the evil demon, because Tobias was entitled to possess her. At that very moment Tobit returned and entered his house and Sarah the daughter of Raguel came down from her upper room.

 


3 장

[1]나는 마음이 몹시 괴로와 신음을 하며 크게 울었다. 그리고 흐느끼면서 이렇게 기도하였다.

[2]"주님, 주님은 올바르십니다. 주님이 하신 모든 일은 올바르며 주님은 모든 일을 자비롭고 참되게 하십니다. 주님은 이 세상을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3]주님, 나를 기억하시고 나를 돌보아 주소서. 내 죄를 벌하지 마시고 나와 내 조상이 알지 못하고 주님께 저지른 죄를 벌하지 마소서

[4]우리는 주님의 계명을 어겼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를 내주시어 약탈과 추방과 죽음을 당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만방에 흩어져서 모든 사람의 이야깃거리와 조롱거리가 되었습니다.

[5]우리는 주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았고 주님 앞에서 참되게 살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죄인들에게 내리시는 주님의 갖가지 심판은 모두 참되십니다.

[6]이제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나를 처치하시고 명령을 내리시어 내 영혼을 나에게서 떠나게 하소서. 그러면 나는 이 땅에서 떠나 흙으로 돌아 갈 것입니다. 나에게는 당치 않은 조롱이 들려 오고 많은 슬픔이 나를 짓누르고 있으니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오히려 낫습니다. 주님, 이 고뇌에서 나를 벗어나게 해 주시고 영원한 곳으로 나를 보내 주소서. 살아서 이 많은 고뇌를 겪는 것보다는 차라리 죽어서 이 조롱을 듣지 않는 편이 낫겠습니다."

[7]바로 그 날 메대의 엑바타나에 살고 있던 라구엘의 따 사라도 자기 아버지의 여종 한 사람에게서 조롱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8]사라는 일곱 번이나 결혼을 하였지만 사라가 그들과 부부관계도 맺기 전에 아스모데오라는 악한 귀신이 그 남편들을 번번이 죽여 버렸다. 그래서 그 여종이 사라에게 이렇게 말하였던 것이다. "당신 남편을 죽인 사람은 바로 당신 자신이오. 당신은 이미 일곱 번이나 결혼을 했지만 제대로 결혼 생활을 한 일은 한 번도 없습니다.

[9]당신 남편들이 죽었으면 죽었지 왜 우리를 때리지요? 당신도 그들을 따라 죽어 버리시오. 그러면 우리는 당신의 아들이나 딸의 꼴을 영 보지 않아도 될 테니까요."

[10]그 날 사라는 마음이 몹시 슬퍼서 눈물을 흘리며 자기 아버지의 집 이층으로 올라가 목을 매려고 하였다. 그러다가 생각을 고쳐 먹고 혼자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러다가는 사람들이 내 아버지를 조롱하면서 '당신의 자식이라고는 딸 하나밖에 없는데 그 애가 괴로움을 참다 못해 목을 매고 말았구료' 하고 말할것이다. 그러면 나 때문에 연로하신 아버지께서 슬퍼서 돌아가시게 될 것이다. 나 스스로 목을 매는 것보다 주님께 간구하여 내 목숨을 거두어 가시도록 하는 편이 낫겠다. 그러면 이런 조롱을 더 듣지 않아도 되겠지."

[11]그 때 사라는 창문을 향하여 자기 양팔을 벌리고 이렇게 기도하였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찬미를 받으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하여금 영원히 찬미받게 하소서. 주님이 하시는 모든 일을 통해서 영원한 찬미를 받으소서.

[12]지금 나는 얼굴을 들어 주님을 우러러 뵈옵니다.

[13]주님, 명령을 내리시어 나를 이 땅에서 떠나게 하시고 다시는 이런 조롱을 듣지 않게 하소서.

[14]주님, 주님이 아시는 대로 나는 남자에게서 조금도 더럽혀지지 않은 순결한 여자입니다.

[15]내가 귀양살이하는 이 땅에서 내 이름이나 내 아버지의 이름을 더럽힌 일이 없습니다. 나는 내 내 아버지의 외딸이며 나밖에는 대를 이을 자식이 없습니다. 나를 아내로 맞아 줄 가까운 형제나 친척도 없습니다. 나는 이미 남편을 일곱이나 잃었습니다. 더 살아 무엇하겠습니까? 내 목숨을 거두어 가시는 것이 주님의 뜻이 아니라면 이 하소연을 들어 주소서."

[16]바로 그 때 토비트와 사라의 기도가 영광스러운 하느님 앞에 도달하였다.

[17]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라파엘을 보내시며 그 두 사람의 고민을 풀어 주게 하셨다. 즉 토비트에게는 그의 눈에서 흰막을 벗겨 내어 그 눈으로 하느님의 빛을 다시 보게 하시려는 것이었고, 라구엘의 딸 사라에게는 그에게 붙어 있던 악한 귀신 아스모데오를 쫓아 내고 토비트의 아들 토비아의 아내가 되게 해주시려는 것이었다. 사라를 차지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누구보다도 토비아가 그 자격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토비트가 뜰에서 집으로 들어 간 바로 그 순간에 라구엘의 딸 사라도 이층에서 내려왔다.

 


Tob.4

[1] On that day Tobit remembered the money which he had left in trust with Gabael at Rages in Media, and he said to himself;

[2] "I have asked for death. Why do I not call my son Tobias so that I may explain to him about the money before I die?"

[3] So he called him and said, "My son, when I die, bury me, and do not neglect your mother. Honor her all the days of your life; do what is pleasing to her, and do not grieve her.

[4] Remember, my son, that she faced many dangers for you while you were yet unborn. When she dies bury her beside me in the same grave.

[5] "Remember the Lord our God all your days, my son, and refuse to sin or to transgress his commandments. Live uprightly all the days of your life, and do not walk in the ways of wrongdoing.

[6] For if you do what is true, your ways will prosper through your deeds.

[7] Give alms from your possessions to all who live uprightly, and do not let your eye begrudge the gift when you make it. Do not turn your face away from any poor man, and the face of God will not be turned away from you.

[8] If you have many possessions, make your gift from them in proportion; if few, do not be afraid to give according to the little you have.

[9] So you will be laying up a good treasure for yourself against the day of necessity.

[10] For charity delivers from death and keeps you from entering the darkness;

[11] and for all who practice it charity is an excellent offering in the presence of the Most High.

[12] "Beware, my son, of all immorality. First of all take a wife from among the descendants of your fathers and do not marry a foreign woman, who is not of your father's tribe; for we are the sons of the prophets. Remember, my son, that Noah, Abraham, Isaac, and Jacob, our fathers of old, all took wives from among their brethren. They were blessed in their children, and their posterity will inherit the land.

[13] So now, my son, love your brethren, and in your heart do not disdain your brethren and the sons and daughters of your people by refusing to take a wife for yourself from among them. For in pride there is ruin and great confusion; and in shiftlessness there is loss and great want, because shiftlessness is the mother of famine.

[14] Do not hold over till the next day the wages of any man who works for you, but pay him at once; and if you serve God you will receive payment. "Watch yourself, my son, in everything you do, and be disciplined in all your conduct.

[15] And what you hate, do not do to any one. Do not drink wine to excess or let drunkenness go with you on your way.

[16] Give of your bread to the hungry, and of your clothing to the naked. Give all your surplus to charity, and do not let your eye begrudge the gift when you made it.

[17] Place your bread on the grave of the righteous, but give none to sinners.

[18] Seek advice from every wise man, and do not despise any useful counsel.

[19] Bless the Lord God on every occasion; ask him that your ways may be made straight and that all your paths and plans may prosper. For none of the nations has understanding; but the Lord himself gives all good things, and according to his will he humbles whomever he wishes. "So, my son, remember my commands, and do not let them be blotted out of your mind.

[20] And now let me explain to you about the ten talents of silver which I left in trust with Gabael the son of Gabrias at Rages in Media.

[21] Do not be afraid, my son, because we have become poor. You have great wealth if you fear God and refrain from every sin and do what is pleasing in his sight."

 


4 장

[1]그 날 토비트는 자기가 전에 메대의 라게스에 사는 가바엘에게 돈을 맡겨 두었던 일이 머리에 떠올라서,

[2]"내가 죽음을 간청하였으니 죽기 전에 아들 토비아를 불러 이 돈 이야기를 해 두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였다.

[3]그래서 그는 토비아를 불러 이렇게 말했다. "내가 죽거든 잘 묻어 다오. 그리고 네 어머니를 소홀히 대하지 말고 평생토록 존경하며 그 마음에 드는 일만 해 드려라. 어머니 마음을 슬프게 해서는 안 된다.

[4]네가 태중에 있을 때 네 어머니가 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까 생각해 보아라. 네 어머니가 죽거든 같은 무덤에 나와 나란히 묻어 다오

[5]얘야, 너는 일생 동안 우리 주 하느님을 기억하고 죄를 짓거나 하느님의 계명을 어기려고 하지 말아라. 너는 평생토록 옳은 일을 행하고 옳지 않은 길은 걷지 말아라.

[6]네가 진리를 따르기만 한다면 무슨 일을 하든지 성공할 것이다.

[7]옳은 일을 행하는 모든 사람에게, 너에게 있는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자선을 베풀 때에는 아까와하는 마음을 갖지 말아라. 가난한 사람을 만나거든 그가 누구든지 외면하지 말아라. 그러면 하느님께서도 너에게서 얼굴을 돌리시는 일이 결코 없을 것이다.

[8]네 재산 정도에 맞게 힘 닿는 데까지 자선을 베풀어라. 네가 가진 것이 적더라도 주저하지 말고 적은 대로 자선을 베풀어라.

[9]이렇게 하는 것은 네가 곤경을 당하게 되는 날을 대비하여 좋은 보물을 쌓아 두는 일이 된다.

[10]자선은 자선을 베푸는 사람을 죽음에서 건져 내고 암흑에 빠지지 않게 해 주는 것이다.

[11]누구든지 자선을 베풀면 그 자선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바치는 좋은 예물이 된다.

[12]얘야, 모든 음란한 일을 피하여라. 무엇보다도 네 조상의 가문에서 네 아내를 택하여라. 네 아버지의 부족에 속하지 않은 이방인 여자를 아내로 택하지 말아라. 우리는 예언자들의 후손이다. 얘야, 우리의 옛 조상 노아와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을 생각해 보아라. 그들은 모두 자기들의 친족 가운데서 아내를 얻었고 축복을 받아 그들의 자녀를 낳았다. 이제 그들의 후손이 이 땅을 차지할 것이다.

[13]얘야, 네 친족을 사랑하여라. 네 친족에 대하여나 네 동포의 자녀들에 대하여 교만한 마음을 품지 말아라. 너는 그들 중에서 네 아내를 택해야 한다. 교만은 파멸과 많은 혼란을 가져오는 법이다. 태만은 집안을 망치고 큰 가난을 몰고 온다. 태만은 기근의 어미다.

[14]너를 위하여 일해 준 사람이 누구든지간에 그의 품삯을 당장에 치러주고 다음라까지 미루지 말아라. 네가 하느님을 섬기면 하느님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얘야, 무슨 일을 하든지 조심해서 하고, 네 모든 몸가짐을 신중하게 하여라.

[15]네가 싫어하는 일은 아무에게도 행하지 말아라. 포도주를 취하도록 마시지 말고 술에 취하는 버릇을 갖지 않도록 하여라.

[16]굶주린 사람에게 네 양식을 나누어 주고 헐벗은 사람에게 네 의복을 나누어 주어라. 필요 이상의 물건이 너에게 있거든 그것으로 남을 구제하고 남을 구제할 때에는 아까운 마음을 품지 말아라.

[17]하느님의 법대로 살다가 죽은 사람의 장례식을 치를 때에는 네 음식을 아낌없이 제공해 주어라.

[18]지혜로운 사람이 있거든 그에게서 조언을 구하고 너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은 무엇이든지 소홀히 여기지 말아라.

[19]언제나 주 하느님을 찬양하고 네가 가는 길을 평탄케 해 주시기를 간구하여라. 그러면 네가 어디를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성공할 것이다. 어느 민족이나 친히 온갖 좋은 것들을 베풀어 주신다. 주께서 원하시지 않는 민족은 여지없이 멸망시키신다. 그러니 얘야, 내 훈계를 네 마음에 새기고 너에게서 떠나 가지 않도록 하여라.

[20]내가 전에 메대의 라게스에 사는 가브리의 아들 가바엘에게 은 십달란트를 맡겨 둔 일이 있으니 너도 알아 두어라.

[21]네가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모든 죄악을 멀리하며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행한다면 너는 부유하게 될 것이다."

 


Tob.5

[1] Then Tobias answered him, "Father, I will do everything that you have commanded me;

[2] but how can I obtain the money when I do not know the man?"

[3] Then Tobit gave him the receipt, and said to him, "Find a man to go with you and I will pay him wages as long as I live; and go and get the money."

[4] So he went to look for a man; and he found Raphael, who was an angel,

[5] but Tobias did not know it. Tobias said to him, "Can you go with me to Rages in Media? Are you acquainted with that region?"

[6] The angel replied, "I will go with you; I am familiar with the way, and I have stayed with our brother Gabael."

[7] Then Tobias said to him, "Wait for me, and I shall tell my father."

[8] And he said to him, "Go, and do not delay." So he went in and said to his father, "I have found some one to go with me." He said, "Call him to me, so that I may learn to what tribe he belongs, and whether he is a reliable man to go with you."

[9] So Tobias invited him in; he entered and they greeted each other.

[10] Then Tobit said to him, "My brother, to what tribe and family do you belong? Tell me. "

[11] But he answered, "Are you looking for a tribe and a family or for a man whom you will pay to go with your son?" And Tobit said to him, "I should like to know, my brother, your people and your name."

[12] He replied, "I am Azarias the son of the great Ananias, one of your relatives."

[13] Then Tobit said to him, "You are welcome, my brother. Do not be angry with me because I tried to learn your tribe and family. You are a relative of mine, of a good and noble lineage. For I used to know Ananias and Jathan, the sons of the great Shemaiah, when we went together to Jerusalem to worship and offered the first-born of our flocks and the tithes of our produce. They did not go astray in the error of our brethren. My brother, you come of good stock.

[14] But tell me, what wages am I to pay you -- a drachma a day, and expenses for yourself as for my son?

[15] And besides, I will add to your wages if you both return safe and sound." So they agreed to these terms.

[16] Then he said to Tobias, "Get ready for the journey, and good success to you both." So his son made the preparations for the journey. And his father said to him, "Go with this man; God who dwells in heaven will prosper your way, and may his angel attend you." So they both went out and departed, and the young man's dog was with them.

[17] But Anna, his mother, began to weep, and said to Tobit, "Why have you sent our child away? Is he not the staff of our hands as he goes in and out before us?

[18] Do not add money to money, but consider it as rubbish as compared to our child.

[19] For the life that is given to us by the Lord is enough for us."

[20] And Tobit said to her, "Do not worry, my sister; he will return safe and sound, and your eyes will see him.

[21] For a good angel will go with him; his journey will be successful, and he will come back safe and sound." Tob 5:[22] So she stopped weeping.

 


5 장

[1]그 때 토비아는 아버지 토비트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일러 주신 모든 일을 다 행하겠습니다.

[2]그렇지만 가바엘이 저를 모르고 저도 그를 모르는데 어떻게 그에게서 돈을 받을 수가 있겠습니까? 제가 그에게서 그 돈을 받으려면 내가 누구라는 것을 알리고 저를 믿게 하여야 할 터인데 무슨 증거를 그에게 보여 주어야 하겠습니까? 저는 메대로 가는 길도 모릅니다."

[3]토비트는 자기 아들 토비아에게 이렇게 일러 주었다. "전에 가바엘과 나는 증서를 만들어서 각각 서명을 한 후 그것을 두 조각으로 찢어서 하나는 내가 그 돈을 간직하고 다른 하나는 돈과 함께 그에게 맡겨 두었다. 내가 그 돈을 맞긴 지가 이십년 이나 되었다. 얘야, 네가 믿을 만한 사람을 하나 구해 가지고 가바엘에게 함께 가서 돈을 받아 오도록 하여라. 함께 갔던 사람에게는, 네가 돌아 온 후에 보수를 주도록 하자."

[4]토비아는 밖으로 나가서 메대로 가는 길을 잘 알 뿐만 아니라 자기와 함께 가 줄 사람을 찾아 보았다. 그러던 중 그는 천사 라파엘을 만났는데 자기 앞에 서 있는 그가 하느님의 천사인 줄은 몰랐다.

[5]토비아가 라파엘에게, "당신은 어디서 오셨습니까?" 하고 묻자 "나는 당신의 동족 이스라엘 사람으로서 여기 일자리를 찾아 왔습니다." 하고 라파엘이 대답하였다. 토비아가 다시 "당신은 메대로 가는 길을 잘 아십니까?" 하고 묻자,

[6]라파엘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알고말고요. 거기 여러 번 가 보았습니다. 그리로 가는 길이라면 안 가 본 길이 없어서 모두 다잘 알고 있습니다. 그 곳 라게스에 사는 우리 동족 가바엘의 집에서 묵곤 했지요. 라게스는 산골 동네이기 때문에 엑바타나 에서 라게스까지 가려면 꼬박 이틀이 걸립니다."

[7]토비아는 라파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좀 기다려 주십시오. 집으로 들어 가 아버지께 여쭙고 나오겠습니다. 당신은 나와 함께 꼭 가 주셔야 하겠습니다. 거기에 대한 보수는 물론 드리지요."

[8]그 때에 천사가 "예, 기다리지요. 지체하지만 마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9]토비아는 집으로 들어 가서 아버지 토비트에게 보고하였다. "우리 이스라엘 동족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러자 토비트가 "얘야, 그 사람을 불러 오너라. 그 사람이 어느 집안과 어떤 지파에 속하는지 들어 보고 네가 믿고 데리고 갈 만한 알아 봐야겠다" 하고 말하였다. 토비아는 밖으로 나가서 라파엘을 부르며 "여보시오, 제 아버지께서 당신을 부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10]라파엘이 그 집에 들어 가자 토비트가 먼저 인사하였다. "기쁨이 충만하시기를 빕니다." 하고 라파엘이 답례를 하자 토비트가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이제 무엇을 가지고 기뻐하겠 습니까? 나는 눈이 먼 사람으로서 하늘의 빛을 보지 못하고 빛을 보지 못하는 죽은 자처럼 암흑 속에 잠겨 있습니다. 나는 살아 있으나 죽은 사람이나 다름 없습니다. 사람의 말 소리는 들어도 그들의 얼굴은 보지못합니다." 그러자 라파엘이 "기운을 내십시오 멀지 않아 하느님께서 당신을 고쳐 주실 것입니다. 어서 기운 을 내십시오" 하고 격려 하였다. 토비트는 "내 아들 토비아가 메대로 가려고 하는데 당신이 함께 가며 그의 길을 인도해 줄 수 있겠습니까? 보수는 드리겠습니다." 하고 청하였다. 라파엘이 대답하였다. "예, 함께 갈 수 있습니다. 나는 모든 길을 잘 알고 있습니다. 메대에는 여러번 가 보았고 그 곳 들과 산을 두루 다녀 보았기 때문에 어느 길이고 모르는 길이 없습니다."

[11]"당신은 어느 지파, 어느 가문에 속합니까? 나에게 말해 주시오." 하고 토비트가 청하자,

[12]라파엘은 "내 출신 지파는 알아서 무엇하시겠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토비트가 다시 "당신이 정말 누구인지, 이름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하자,

[13]"나는 당신의 동족인 위대한 아나니아의 아들 아자리아입니다" 하고 라파엘이 대답하였다.

[14]이 말을 듣고 토비트가 말하였다. "참 잘 오셨습니다. 하느님의 축복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내가 당신의 가문에 대해서 캐물은 것을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알고 보니 당신은 나의 동족일 뿐 아니라 훌륭하고 좋은 집안에 태어나셨군요. 나는 스마야의 두 아들 아나니아와 나단을 전부터 알고있습니다. 그 들은 나와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 가서 같이 예배를 드리곤 했지요. 그들은 한번도 탈선한 일이 없는 좋은 사람들입니다. 당신은 정말 훌륭한 집안에서 태어났군요. 이렇게 오셔서 반갑습니다."

[15]토비트는 계속하여 말하였다. "나는 당신에게 하루 한 드라크마를 보수로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내 아들에게 주는 여비와 같은 액수의 여비를 드리겠습니다. 내 아들을 데리고 갔다 오십시오.

[16]그러면 정한 보수 외에도 좀더 생각해 드리겠습니다." 라파엘이 대답하였다. "내가 그를 데리고 함께 갔다 오겠습니다. 그 여행길은 안전하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잘 d갔다가 무사히 돌아 오겠습니다."

[17]토비트는 "여행 중에 하느님의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하고 라파엘에게 말한 다음 자기 아들을 불러서 "얘야, 길 떠날 채비를 하고 네 동족인 이분과 함께 떠나거라.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 여행길에 너희를 보호해 주시고 무사히 돌아 해 주시기를 빈다. 하느님의 천사가 너와 동행하며 지켜 주시기를 빈다" 하고 말하였다. 토비아는 길을 떠나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입을 맞추었다. 토비트가 토비아에게 "몸 성히 갔다 오너라" 하고 말하였다.

[18]그 때 토비아의 어머니는 울음을 터뜨리며, "어쩌자고 내 아이를 보냅니까? 그애는 늘 우리와 함께 있으면서 우리의 지팡이 구실을 하지 않아요?

[19]돈은 더 해서 무엇해요? 그 돈 때문에 우리 아이를 희생시킬 수야 없지 않아요?

[20]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만큼만 가지고 살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하고 말했다.

[21]토비트는 자기 아내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조금도 염려하지 말아요. 우리 아이는 잘 갔다가 무사히 돌아 올 테니까. 그 애가 당신 곁으로 무사히 돌아 오는 날을 당신 눈으로 직접 보게 될 것이오.

[22]그러니 여보, 염려하지 말아요. 이 두 사람 때문에 걱정할 것은 조금도 없소. 선한 천사가 토비아와 동행할 테니, 이 애는 여행을 잘 끝마치고 무사히 돌아 올 것이오."

 


Tob.6

[1] Now as they proceeded on their way they came at evening to the Tigris river and camped there.

[2] Then the young man went down to wash himself. A fish leaped up from the river and would have swallowed the young man;

[3] and the angel said to him, "Catch the fish." So the young man seized the fish and threw it up on the land.

[4] Then the angel said to him, "Cut open the fish and take the heart and liver and gall and put them away safely."

[5] So the young man did as the angel told him; and they roasted and ate the fish. And they both continued on their way until they came near to Ecbatana.

[6] Then the young man said to the angel, "Brother Azarias, of what use is the liver and heart and gall of the fish?"

[7] He replied, "As for the heart and liver, if a demon or evil spirit gives trouble to any one, you make a smoke from these before the man or woman, and that person will never be troubled again.

[8] And as for the gall, anoint with it a man who has white films in his eyes, and he will be cured."

[9] When they approached Ecbatana,

[10] the angel said to the young man, "Brother, today we shall stay with Raguel. He is your relative, and he has an only daughter named Sarah. I will suggest that she be given to you in marriage,

[11] because you are entitled to her and to her inheritance, for you are her only eligible kinsman.

[12] The girl is also beautiful and sensible. Now listen to my plan. I will speak to her father, and as soon as we return from Rages we will celebrate the marriage. For I know that Raguel, according to the law of Moses, cannot give her to another man without incurring the penalty of death, because you rather than any other man are entitled to the inheritance."

[13] Then the young man said to the angel, "Brother Azarias, I have heard that the girl has been given to seven husbands and that each died in the bridal chamber.

[14] Now I am the only son my father has, and I am afraid that if I go in I will die as those before me did, for a demon is in love with her, and he harms no one except those who approach her. So now I fear that I may die and bring the lives of my father and mother to the grave in sorrow on my account. And they have no other son to bury them."

[15] But the angel said to him, "Do you not remember the words with which your father commanded you to take a wife from among your own people? Now listen to me, brother, for she will become your wife; and do not worry about the demon, for this very night she will be given to you in marriage.

[16] When you enter the bridal chamber, you shall take live ashes of incense and lay upon them some of the heart and liver of the fish so as to make a smoke.

[17] Then the demon will smell it and flee away, and will never again return. And when you approach her, rise up, both of you, and cry out to the merciful God, and he will save you and have mercy on you. Do not be afraid, for she was destined for you from eternity. You will save her, and she will go with you, and I suppose that you will have children by her." When Tobias heard these things, he fell in love with her and yearned deeply for her.

 


6 장

[1]이 말을 듣고 토비트의 아내는 울음을 그쳤다.

[2]토비아와 라파엘은 길을 떠났다. 그 집의 개도 따라 나서서 그들과 동행하였다. 그 둘은 길을 가다가 밤이 되어 티그리스강 가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3]토비아가 발을 씻으려고 물가에 내려 갔을 때에 커다란 물고기가 물에서 뛰어 올라 그 소년의 발을 잘라 먹으려고 하였다. 그래서 그는 소리를 질렀다.

[4]그 때에 천사가 소년에게 "그 물고기를 놓치지 말고 붙잡아라" 하고 말하였다. 토비아는그 물고기를 붙잡아 가지고 뭍으로 끌어올렸다.

[5]그러자 천사 라파엘이 말하였다. "그 물고기의 배를 갈라서 쓸개와 염통과 간은 꺼내어 잘 보관하고 나머지 내장은 다 버려라. 그 쓸개와 염통과 간은 약으로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6]토비아는 물고기의 배를 가르고 쓸개와 염통과 간을 따로 간수한 다음, 물고기의 일부분은 구워서 먹고 나머지는 소금에 절여 두었다. 그들 둘은 여행을 계속하여 마침내 메대 근처에 까지 이르렀다.

[7]그 때에 토비아가 천사 라파엘에게 "아지리아 형님, 이 물고기의 염통과 간과 쓸개는 도대체 무슨 약으로 쓰입니까?" 하고 묻자

[8]천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이 물고기의 염통과 간은 악마를 퇴치하는 데 쓰는 것이다. 악한 귀신이나 악령에 사로잡힌 남자 또는 여자 앞에서 그것들을 태워 연기를 피우면 그 악한 것들이 주던 괴로움이 깨끗이 사라지고 다시는 그 괴로움이 그 사람에게 돌아 오지 않는다.

[9]그리고 쓸개는, 그것을 흰막이 생긴 눈에 바르고 흰막에 닿도록 불어 넣으면 시력이 회복된단다."

[10]그들이 메대 땅에 들어 가 엑바타나에 이르렀을 때에

[11]라파엘이 "토비아" 하고 부르자 "왜 그러십니까?" 하고 토비아가 대답하였다. 라파엘이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오늘 밤 라구엘 의 집에서 묵어야 하겠는데 그 사람은 네 친척이다. 그리고 그에게는 사라라는 딸이 있다.

[12]그의 자녀라고는 사라밖에 없다. 너는 사라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니 만큼 어느 누구보다도 그 여자를 차지할 권리가 있고 그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을 자격이 있다. 그 여자는 영리하고 용감하고 대단히 아름다우며 그의 아버지도 훌륭한 분이다."

[13]라파엘은 계속하여 말했다. "너는 그 여자와 결혼할 자격이 있으니 내가 오늘 밤 그 여자의 아버지에게 그 여자를 네 신부로 데려 가게 해 달라고 청하겠다. 우리가 라게스에 갔다가 돌아와서 혼인잔치를 베풀도록 하자. 내가 알기에는 라구엘이 자기 딸과 네가 결혼하는 것을 막거나 그 딸을 다른 데 시집 보내는 일은 결코 할 수 없다. 누구보다도 네가 그의 딸을 차지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그가 알면서도 이행하지 않으면 모세 율법의 규정에 따라 사형을 면치 못할 것이다. 오늘 밤 라구엘에게 그 처녀에 관하여 상의를 하고 너와 그 처녀의 약혼식을 올리도록하자. 그리고 우리가 라게스에 갔다가 돌아 와서 그 여자를 데리고 네 집으로 함께 돌아 가자."

[14]그 때에 토비아가 라파엘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자리아 형님, 나는 그 여자가 이미 일곱 번이나 결혼했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와 결혼한 남편들은 신방에서 모두 죽었다지요? 첫날밤 그 여자에게 가까이 가려다가 모두 죽었다면서요? 귀신이 그들을 죽였다는 소문도 들었습니다.

[15]나도 죽을까 겁이 납니다. 귀신이 그 여자는 해치지 않고 그 여자를 가까이하려는 남자만을 죽인답니다. 나는 우리 집안의 외아들입니다. 만일 내가 죽는다면 내 부모가 나 때문에 슬퍼하다가 지레 돌아가실 터이니 결국 내가 그들을 죽이는 셈이 될 것입니다. 내 부모에게는, 그들을 묻어 드릴 자식이 나밖에 없습니다."

[16]라파엘이 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아버지의 명령을 잊었느냐? 네 가문에 속하는 여자와 결혼하라고 명령하시지 않았느냐? 자, 그러니 내 말을 잘 들어라. 그 귀신에 대해서는 아무 염려 말고 사라와 결혼하도록 하여라. 틀림없이 오늘밤에 그 여자가 네 아내가 될 것이다.

[17]네가 신방에 들어 가게 되면 그 물고기의 간과 염통을 꺼내어 향불 위에 올려 놓아 냄새를 피우도록 하여라.

[18]그러면 귀신이 그 냄새를 맡고 달아나서 다시는 그 여자 곁에 얼씬도 하지 않을 것이다. 네가 그 여자와 동침하려 할 때에 우선 둘이서 함께 일어나 하늘에 계신 주님께 기도를 드리며 자비와 구원을 베풀어 주시기를 간구하여라. 그 여자는 네 아내로 정해져 있었고 네가 그 여자를 살려 내게 될 터이니 두려워 말아라. 그 여자는 너를 따라 가서 틀림없이 자녀를 많이 낳아 줄 것이다. 그러면 네 집안에 많은 형제가 생길 것이다. 자, 염려하지 말아라." 토비아는 라파엘의 말을 들어 사라가 자기의 동생뻘이 되고 자기 아버지 가문의 자손이라는 것을 알자 사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용솟음쳤고 그의 마음은 사라에게서 떠날 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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